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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칭 원장님의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기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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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한의원
댓글 0건 조회 1,918회 작성일 14-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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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신문인 "위클리피플"에 실린 원장님의 기사입니다.

2014713일 나는 콤스타(한방의료봉사단) 주최로 한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반납한 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낮선 나라까지의 비행시간이 8시간으로 생각보다 멀지 않았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사막에 도착한듯 무더위가 우리를 짓눌렀다. 에어컨도 없다는데 이렇게 더운 곳에서 진료하다가 탈진나지는 않을지 덜컥 겁이 났다. 상비약으로 공진단으로 가지고 간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714. 아침 일찍부터 우린 수도인 타슈켄트 외곽에 위치한 아리랑요양원에 도착하여 진료소를 설치하였다. 광활하고 한적한 밀밭 사이에 자리한 요양원은 조용하면서도 외로운듯한 인상을 품기고 있었는데, 현지 관계자로부터 그곳의 사정을 듣고는 내 직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이 곳은 러시아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정착한 마을로, 주로 힘든 노동일에 동원되었다가, 현재 마을의 젊은 층은 대부분 한국이나 러시아로 빠져나가 병들고 홀로 되신분들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아리랑요양원은 1975년 이전에 이주한 분들만 수용할 수 있는데, 80여명의 어르신들 대부분이 암이나 중풍 등 만성질환을 앓고 계셨고, 여생을 여기서 마감하신 분들이 많다고 하였다. 참으로 쓸쓸하고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우리의 치료로 이곳에 생기가 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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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일 진료 첫 날, 우린 아침부터 밀어닥친 환자분들을 치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진료하던대로 가능한한 정성을 다해 진료하였고, 대화중에서 이 지역의 척박한 의료현실 만큼이나 이 지역민들의 감정이 많이 메말라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진료 중에 몇몇 분들에게 맥진상 보인 우울, 외로움, 울화, 슬픔 등의 감정을 얘기드렸더니, 너무나 많은 공감을 얻었고, 3 명은 눈물까지 흘리셨다. 이곳에는 이렇게 마음을 헤아려주는 의사가 없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언어가 통하지 않고도 공감되는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하였다.

 

716일 진료 2일째, 전날에 오셨던 재진 환자에 초진 환자까지 몰리면서 하루 종일 북새통이었다. 첫날 진료로 몸이 가벼워졌다는 분들이 많았고, 특히 허리디스크로 10년넘게 고생한 10대 후반인 여학생은 1회의 추나 및 침치료로 틀어졌던게 많이 좋아진 것을 보면서 나의 작은 능력이 이곳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걸 실감하며 커다란 보람을 느꼈다.

진료외에 10명의 의료진 각각에게 배정된 현지의 참관의사(타슈켄트 국립의과대학에서 근무중인 양방의사들)들이 한명씩 있었는데, 오늘은 5명의 의사들이 내 옆에서 참관하였다. 난 내가 진찰한 포인트에 대해 짧은 설명과 치료전후의 변화를 확인할 기회만 주었을 뿐이었는데, 그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 몇몇분은 자신들도 치료해 줄 수 없는지 요청해 왔고, 급기야 나에게 짧은 특강까지 부탁하였다.

이에 우린 그들로부터 궁금한 사항을 적은 쪽지를 전달 받고, 새벽까지의 회의를 거쳐 다음날 있을 자체 세미나에 그들을 초청하기로 하였으며, 그들에게 간략한 강의를 내가 맡아서 하기로 하였다. ~ 진료 뿐만아니라 학술교류까지 있을줄이야~ 오늘 81명의 환자를 보면서 몸은 녹초가 되었으나, 참으로 뜻 깊은 하루였다.

 
716일 진료 3일째, 오늘은 환자들의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더군다나 절반 정도는 70%의 목표효과에 도달하여 치료를 종료하고 작별 인사를 고하기도 하였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연정학회의 치료법이 단기간에 이렇게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내 옆에서 참관하는 의사들은 오늘도 집중하면서 주의 깊게 지켜보았으며, 척추가 틀어진 원인들이나 치료 방법에 대한 문의 등 좀 더 심도 있는 질문을 하였다. 그들이 참관하는 열정은 국내 한의원에 참관하러 온 후배한의사들한테도 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나 또한 정성을 다해 더욱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오늘 우린 첫날 보다 40%나 늘어난 545명의 환자를 보았고, 저녁 8시에 있을 세미나 장소로 향하였다. 그 자리에서 난 그들이 연정회의 진료 중에서 관심을 갖았던 환자의 감정을 읽는 진맥방법, 사람의 감정이 인체 장기에 미치는 작용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집중 있는 경청으로 강의는 매끄럽게 이어졌고, 이어서는 연정학회 창립자이신 강동환선생님께서 진료과정을 실습으로 보여주셨고, 이론까지도 더불어 설명하였는데, 2시간의 긴 실습이 결코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그들에게 큰 감동을 드렸다고 한다. 우리의 보배의학이 여기에도 씨앗을 내릴 수 있을거 같은 기대감에 약간의 설레임 마져 느껴졌다.

 
717일 진료 4일째, 오늘은 아침부터 인사하기 바빴다, 마지막 진료를 마치신 분들께서 정성어린 선물들을 갖다 주셨고, 이슬람 방식의 감사인사 및 축복을 빌어 주셨다. 나의 건강 뿐만 아니라 가족의 행복까지 빌어 주셨는데 내가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이분들이 궁핍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인간애만큼은 어느 나라보다도 깊은 듯 했다. 외부에서 보였던 이슬람의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너무나 상반된 순박한 모습에 내 마음 마져 숙연해졌다. 마음 한켠엔 이분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면 이곳에서 병원을 차리면 어떨까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진료를 마치고 우린 현지의사들과도 연락처를 주고 받고, 필요하면 한국으로 초청하여 강의 및 참관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얘기드렸더니, 그들은 쓰바씨바(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서 만족해하였다.

4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린 2411명이라는 환자를 성심성의껏 진찰하였고, 현지의사들과의 학술교류로 현지 의료서비스의 질까지도 향상시킬 계기를 마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콤스타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나는 의사로서의 소명 및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같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한의사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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